한가한 오후시간을 이용하여 오늘은 집 근처에 있는
구암공원을 돌아보기로 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자주 산책을 했었던 곳인데
그동안 이곳을 떠나 있었기에 만 4년만에 재회를 하게된 셈이다.
좋은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는 그런 느낌이다.
한강변을 따라 쭉 이어진 산책코스이다.
내가 산보코스로 애용했었던 곳 이고
앞으로도 자주 이곳을 이용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하 차도로 접어 들면 한강변으로 나갈 수 가 있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한강변으로 나가 시원한 강바람을
맞아 보는 것도 좋을듯 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눈 앞에서 한강을 바라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답답한 사각 콘크리트 건물들에 눈이 찌들어 살다 이렇게 확 트인 곳을
바라보니 어찌 좋지 않겠는가!
이렇게 힐링시켜주는 것도 눈 건겅에는 좋을듯 싶다.
벌써 많은 메니아들이 나와 있다.
설에 살면서 이렇게 심신을 정화시킬 수 있는 곳에
살고 있다는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이겠지.
석양이 되면 이곳은 바이크 메니와들과 마라 메니아들로
시골에 5일장처럼 시끌벅쩍해지고 그야말로 사람으로
인산인해가 되는곳이다.
이몸은 바이크보다는 마라를 즐기는 부류에 속하고...
한강 뚝에 벌개미취 군락지가 있다.
이놈들이 꽃을 만발하니 이제 가을도 머지 않았다.
세월은 이렇게 무심한듯 흐르고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그놈은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게
우리 인생을 관여하는듯 안하는 듯 야속하게 흐른다.
삶에 있어 내일은 없다.
오직 오늘만 있을 따름이다.
오늘이 있음으로 내일이 있기에.. 山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