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서두를것 없는 모션으로
베낭을 싸고,사과 몇개도 집어 넣고,김밥도 두줄 넣고
나를 기다리는 산중으로 발길을 옮긴다.
나이가 듦에 따라 운동은 더욱 절실하므로
틈을 내 산행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미쳤고
요즘은 그 결심이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잣나무숲속이 그리워
오늘도 입산신고를 마친다.
이맘때 쯤이면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벌개미취다.
산행도 이런 야생화를 볼 수 있음에 더욱 발걸음을
즐겁게 해 준다. 야생화 하나를 담는것은 기쁨 하나를
담는 것과 동일할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는다.
(야방 횐님들이 쑥부쟁이라고..)
이눔이 누군지 알 수는 없다.
다만 꽃몽우리가 독특하고 이름답다고 느껴져 담아왔다.
잣나무 숲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하다 눈에 띄어
접사로 담았다.
꽃은 과연 어떤 모습을 피어줄까?
가시상치라고 한다고..
오늘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야생화기행이라고 해야 옳을듯 하다.
발검음을 옮길 때 마다 지천에 흐드러지게 야생화들이 피어있다.
처음부터 은근히 기대하고 왔던,사실 내가 가장 원하는 상황..ㅋ
야생화에 대해서는 어느정도는 안다고 자부심을 갖었었는데
오늘은 그런 자부심이 얄팍했음을 인식시켜주는 하루였다.
오늘은 한계상황에 지주 부딪히고... 꽃범의꼬리라고..
이눔도 위에 있는 야생화와 같은 종인데도
꽃 색깔은 완전히 다르다.
단지 색깔만 다를뿐인데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
잣나무 숲에서 한참동안 머물렀다.
땔감이 나무였을시 간벌이 심해 우기때 산사태가 났었고
그때 이 잣나무를 선택해서 식목을 했었다 한다.
그때 현명한 선택으로 인해 지금 우리가 이런 편안하고
즐거운 휴식을 이 숲에서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