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코 끝을 간지러 눈을 뜬다.
이건 뭐지?
눈 앞에 보이는건 없다.
그러고 보니
코를 간지럽히는 것은
물체가 아니라 향이다.
아주 낮 익은 향 내음
음~~ 좋다.
내가 좋아 하는 아까시 향
숨을 깊숙히 들이 마신다.
방구석에서 날려오는 내음에나 만족할 내가 이니다.
암,그렇고 말고..
잠깐 사무실에 들러 용무를 마치고 귀가하여
카메라만 들고 아까시 나무를 찾아 산으로 고고씽~
전에 많이 봐 왔던 건데...
아~국수나무
드뎌 본격적으로 아까시 나무들이 즐비한 곳을 찾았다.
정말 향기에 취해 쓰러질 것 같다.
이 세상 어디에서 또 이런 향기를 음미할 수 있을까?
이 세상 어디에서 또 내가 이렇게 만족해 할 수 있단 말인가.
홀로 오름이 못내 아쉽다.
누군가 함께였으면 더욱 좋았을것을...
일단 떼죽나무라고 쓴다.
온 천지가 아까시나무로 뒤덮혀 있다.
5월은 정말 아름다운 계절이야.
찔레꽃 붉게 타는 남쪽나라 내 고오오오향~♪♬
비록 붉지는 않지만,이 향기 또한 그윽하다.
]
이 향기를 담아 갈 수는 없을까?
이 꽃을 담는다면 혹 향기까지 담아지지 않을까?
이놈들은 서로 많이 좌나 보다.
한번은 아쉬워 한번 더 꽜고만.
5월 들판은 여기저기에 온통 꽃 천지로다.
접사로 강제발광시켜 담았다.
그러나 뻔한 소리로 카메라 한계...ㅋ
십여년 전 일요일 아침이면 새소리에 기침을 한다는
칭구놈 집에서 발코니 창문열고 아까시 향에 취해
삼겹살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정도로
취한 이후로 이렇게 흠뻑 젖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그 삼인방들도 잘 살고 있다고 생사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