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 보니 흰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원래 계획에 산행이 있었지만
눈이 내리는걸 보니 좀 더 서둘러 진다.
준비라야 물 한통이면 족하지만서도...
그렇게 오늘 산행 시작
등로는 눈이 녹다 얼다를 반복해서인지 빙판으로 변해있다.
오름은 조심하면 되지만 하산때가 좀 힘들지 싶다.
아이젠도 없이 올랐는데..
뭐 어떻게 되겠지~
그 악명 높다던 덕유 설산도
아이젠 없이 한두번 오르내린게 아닌데 뭘..
이 추운 겨울철에도 저 놈은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다.
여름철이면 저놈의 솔내음을 맏을 수가 있을 터인데...
대신 차가운 겨울 바람 내음만이
코 끝을 간지럽히고 지난다.
겨울산행이 보잘것은 없지만
그 대신 상쾌한 공기와 쎄~한 공기로
머릿속은 한없이 맑아진다는거~
여기에 겨울산행의 묘미가 있지 싶다.
그냥 한 없이 터덜터덜 걷고 또 걷고~
산행시는 음주를 안 하기로 했는데
오늘따라 막걸리를 보니 갑자기 군침이..ㅋ
딱 한잔을 멸치 대가리에 개눈 감추듯 하고서
다시 가던 길로 고~고.
動中靜
그렇게 산행을 마치고 하산을 하게 되는데
오를때 걱정했던 것이 현실로...
기어이 엉덩방아를 찧고~
으~ 넘어질때의 쪽팔림이란...ㅋㅋ
사우나로 가서 찜질을 했는데도
아직도 왼팔목이 몽둥이로 얻어 맞은 느낌..
그래도 이정도면 다행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