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산행을 결행합니다.
게으른 탓과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멀리했던 산입니다.
관악산을 오르기로 결정하고 서울대에서 연주대를 향해 오르기 시작합니다.
멀리서 내려다보는 서울대가 과연 크긴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석학들이 다 모인 곳이니 그럴 만도 하겠지요.
소나무 군락지를 지납니다.
산행을 하면서 저는 이런 곳이 제일 좋다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어릴 적부터 소나무 내음을 너무나 좋아한 연유겠지요.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고 잠시 지나온 곳을 뒤돌아 봅니다.
서울 사람들은 참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렇게 좋은 산이 근교에 있으니 말이죠.
저도 그중의 한 사람입니다.
올라갈 곳을 올려다봅니다.
저기가 연주대입니다.
노송의 자태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한컷 합니다.
저 노송도 수많은 세월 동안 산객들의 지남을 묵묵히 바라다봤겠지요?
강설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설사면에는 군데군데 눈이 녹지 않고 얼어버려서 지나는 산객의 발길을 잡습니다.
바위 부분을 지날 때는 긴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기봉을 눈앞에 두고 다시 뒤돌아 봅니다.
지나온 바위 군락이 너무나 멋있습니다.
적당히 어우러진 소나무와 바위군들 사이에 하얀 눈까지 더해지니 천하의 비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런 자태를 즐길 수 있음이 진정 행복이겠지요?
연주대를 지나 안부에 도착합니다.
낭떨이지에 지탱하면서 서 있는 암자가 너무나 멋있습니다.
물론 저 건물이 없었다면야 더욱더 좋은 풍경이 되었겠지만요.
처음으로 10분간 휴식을 해 봅니다.
복분자와 사과 그리고 김밥이 꿀같이 맛있습니다.
문득 밑을 내려 보니 이 추위에 앉아서 신선놀음을 하는 분도 계시군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려서 바둑 모양새가 별로 안 좋습니다.
고수의 경지에 오른 분들은 아닌 듯합니다. 헤헤헤...
그래도 백 돌의 기세가 약간은 있어 보입니다.
그래도 저런 낭만과 여유로움은 정말 부럽습니다.
낙락장송이 멋들어져서 다시 한컷 합니다.
다음에 펜션이란 것을 지을 기회가 있다면 꼭 정원에 저런 소나무 한그루 정도는 심어 감상을 할 요량입니다.
내놓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관악산 팔봉을 타면서 한방 박습니다.
일그러져 있는 표정으로 봐서는 오는 길이 상당히 힘들었나 봅니다.
여긴 아마도 5봉 정도 될 것 같습니다.
6봉의 모습입니다.
아름답지요?
멀리 삼성산 능선도 보입니다.
오늘 저기도 오를 요량입니다.
관악산 무너미 고개를 앞두고 한 장 찍습니다.
드디어 무너미 고개를 지나 삼성산에 입산합니다.
같은 산이건만 그래도 분위기는 차이가 있습니다.
산 내음도 다른 느낌이고요.
삼성산을 넘고, 호압산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쪽은 산객들이 너무나 많아 말 그대로 호젓한 산행은 못될 것 같습니다.
길이 미끄러워 엉금엉금 걷습니다.
석구상을 지나고 불성사 염불의 낭랑한 목소리를 뒤로 한 채 갈길을 재촉합니다.
배도 촐촐하고 춥기도 하고,,,,,,,,,,,,
훤해짐을 느끼니 아마도 종착지가 멀지 않은 듯합니다.
아름다운 소나무와 산님들이 어우러져 멋있는 광경을 연출합니다.
심호흡 한번 해 봅니다.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서.....
이렇게 관악산 서울대 입구에서 들머리를 잡고 올라서 삼성산을 지나 호압산을 넘어서 오늘의 산행을
접습니다.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발이 좀 무거움을 느낍니다.
그래도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대했으니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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