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른한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다.
휴일이래도 뭔가에 심취하다 갑자기 멍을 때리니
쉽게 적응이 안된다.
앞산이든, 뒷산이든
아무튼, 간편 차림으로 산을 오른다.
이럴 때 누군가 말동무가 있으면 더욱 좋을 텐데
약간 아쉬운 생각이,,
연초록 산을 좋아했던 친구가 있는데,,
아쉬워 한들,,
누가 곁에 와 줄리 만무하니
일단 미련을 접고 걷는다.
향기가 좋다.
풀향기 꽃향기 등등,,
여기 오르면 한 번쯤은 이쪽으로 초점을 맞춘다.
그냥, 버릇이 돼 있다.
시내에 대한 동경심일까?
오늘은 스모그로 인해 시계가 안좋다.
한강으로 접어든다.
시내와 반대쪽으로도 한컷 해 보고
을왕리로 가기 위해서는 저 다리를 건너야 한다.
저 다리를 건너 보셨는가?
오늘은 좀 한산하다.
여기도 약간의 녹조가 끼어 있다.
드넓은 한강을 바라보니 뭔가 막혀 있는 마음이
확 뚫리는 그런 기분이다.
좀 더 내려가서..
이렇게 물 반 고기 반이다.
비둘기인지 물고기인지 구분도 안된다.
아무튼 좋은 강임은 분명하다.
다시 공원으로 턴해서~
벌써 그늘길이 좋다.
한강에서 달리기를 좀 했더니
다리가 폭폭 해진다.
운동을 안 했다는 증거다.
허준 동상이다.
갖은 꽃들로 만개해 있다.
정말 살기 좋은 계절이다.
관심 있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여기는 내가 가끔 맨말로 걷던 길이다.
참 편안한 길이다.
한가롭게 걷고 싶을 때 이용하는 길
오늘도 이 길은 한가롭기만 하다.
애기똥풀인데,,
줄기를 끊으면 정말 노랑 액체가 나오고
그 냄새는 애기의 그 냄새를 닮았다.
공원을 지나 다시 산으로 접어든다.
시간도 꽤 지났고..
다리도 폭폭 하고..
홀로 걸어야 하니 재미도 없고..
메아리는 돌아올 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