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비둘기하고 매듭짓지 못한 웬수를 졌었나?
이눔의 비둘기가 왜 울집만 집착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었지.
그런데..지금은? 개애뿔..이다.
지금은 염연한 공식 유해조수로 전락했다.
비둘기와의 전쟁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무실..건물 2층에 둥지를 틀었다.
맨날 둥지 주위를 맴돌며 떵을 퍼질러 싸고 다닌다.
여기 저기 무차별 폭격을 해댄다.
그때부터 내게도 비둘기는 유해조수로 낙인 찍혔다.
그리고 잠깐..아니 4년동안 살았었던 푸르지오.
실외기 내 놓은 곳에 이눔들이 진을 칠려고 한다.
절대로 안될 일이지..
악착같이..악날하게 막았다.
내가 미쳤니? 네게 집을 제공해주고 있게!
왜냐고? 당해봐..미쳐부러..
떵 퍼질러 싸지..냄새 나지..소리 시끄럽지..
싫은게 한두가지가 아니야..
그런데 얼마 전부터 지금 사는 집에서도
나는 여전히 비둘기와의 전쟁을 하고 있다.
또 전쟁터는 실외기 내 놓는 곳이다.
정말 미쳐버린다.
새대가리가 괜히 있는 말이 아니었다.
쫓아 내면 3분도 안 지나서 또 기어 들어온다.
오늘도 그러기를 한시간을 허비했다.
악이 받혀 다른 일을 다 포기하고 비둘기 쫓는 데만
온통 신경을 쏟는다.
신경전..이정도 되면 신경전이라고 하기보다는
자존심 ..전쟁으로 켜져버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우리집 동거인들은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
왜 미물들을 괴롭히는 거냐고./.
미물? 미물같은 소리 하고들 계시네..
내게는 지금 닭둘기가 괴물로 보인다니까!
나는 지금 살인충동을 느끼고 있어.
일단,오늘은 내가 승리를 했다.
그러나 내일은 또 어떻게 판세가 변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