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북한산

我孜 2011. 12. 23. 22:11

 

 

오랜만의 소집점검 날

음...생각해 보니

지난 늦봄을 마지막으로 당췌 산행할 기회를 못 잡다가

겨울을 맞고서야 산행 기회를 갖는다.

살면서 남는건 추억과 친구밖에 없다는데

산행을 할 기회가 이렇게 점점 줄어드니

이 무슨 서글픈 일이란 말인가!

하여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이 싯점에

송년산행 한번쯤은 해야지 않겠냐는 의견에 의기투합 했다.

 

 

 

 

불광역에서 하차, 구기터널쪽으로 향하다

둘레길 시작지점쪽으로 접어들어 

족두리봉과 향로봉 사잇길로 오른다.

몸은 거짓말을 안 한다고 했든가?

산행을 게을리 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을 줄인 효과인지 오르는 발걸음은 상당히 경쾌하다.

산행은 낭만이 있어야 하는 법

일잔과 뒷담화의 낙은 있어야지?

전에는 약간의 호기를 부리기까지 했었는데

이제는 서로 절제하는 모습들이 역력하다.

왜일까?

그것은 우리가 살아 온게 한 두해가 아니잖은가!

 

 

 

 

 

하여튼 우린 약간의 오일을 보충하고

컵라면에 커피까지 진수성찬으로 느긋함을 즐긴다.

또 언제 의기투합이 이뤄질지 모른다.

그러나 언젠가는 또 그 길을 오르고 있겠지.

그날까지 서로 건강하고,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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