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소집점검 날
음...생각해 보니
지난 늦봄을 마지막으로 당췌 산행할 기회를 못 잡다가
겨울을 맞고서야 산행 기회를 갖는다.
살면서 남는건 추억과 친구밖에 없다는데
산행을 할 기회가 이렇게 점점 줄어드니
이 무슨 서글픈 일이란 말인가!
하여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이 싯점에
송년산행 한번쯤은 해야지 않겠냐는 의견에 의기투합 했다.
불광역에서 하차, 구기터널쪽으로 향하다
둘레길 시작지점쪽으로 접어들어
족두리봉과 향로봉 사잇길로 오른다.
몸은 거짓말을 안 한다고 했든가?
산행을 게을리 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을 줄인 효과인지 오르는 발걸음은 상당히 경쾌하다.
산행은 낭만이 있어야 하는 법
일잔과 뒷담화의 낙은 있어야지?
전에는 약간의 호기를 부리기까지 했었는데
이제는 서로 절제하는 모습들이 역력하다.
왜일까?
그것은 우리가 살아 온게 한 두해가 아니잖은가!
하여튼 우린 약간의 오일을 보충하고
컵라면에 커피까지 진수성찬으로 느긋함을 즐긴다.
또 언제 의기투합이 이뤄질지 모른다.
그러나 언젠가는 또 그 길을 오르고 있겠지.
그날까지 서로 건강하고, 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