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과 등나무의 얽힘
지난날 사람을 미워해 본 적이 있다.
기억으로 아마 상당 기간을 그래 왔었다.
10여 년은 넣기 넘게 미워해 왔다.
그런데 그 사람은 나와는 별 의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가끔씩 얼굴을 볼 기회가 주어지는 그런 사람,,
돌이켜 생각 해 보니 왜 미워하게 됐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아니, 굳이 찾자면 원인은 있긴 했다.
그렇지만 그 원인은 나와는 하등 관계가 없었다.
그런데도 난 그를 많이 미워했었다.
작년 연말인가, 올 연초인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미사 시간 신부님의 말씀이 있었는데
어찌나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는지..
신부님도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은 어쩔 수 없으신 듯..
물론, 신부님은 그 갈등을 해소했다고 하셨다.
방법은 참으로 보편적이고 단순하고 명확했다.
내가 그에게 마음을 비 워비 리는 것
내 마음속에서 꺼내 버리면 미움이 사라진단다.
나도 마음속에서 꺼내 던져버릴까,,, 하고
사실 그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으니
내가 마음을 비워버리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었다.
며칠 고민 끝에 나도 한 사람은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기로 했다.
지우는데 그냥 지우개로 지우는 게 아니고
내가 미워했던 그 부분을 이해하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사정이 있겠지.. 뭔가 사연이 있겠지... 하고
결과적으로 그렇게 마음을 고쳐 먹은 후
거짓말 같이 내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그 후로는 그와 대면해도 별 감정이 앞서지도 않았다.
그냥 갑남을녀... 정도로,,
사람이 사람을 용서하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긴 고정관념이랄까 하는
가치관이 형성돼 있기에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움을 내려놓으면
내가 , 내 마음이 먼저 편해진다.
그냥 마음을 내려놓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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