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에서
우두커니 앉아 있는데, 문득 지난 일이 스친다.
사람이 일생을 살다 보면 고비란게 있다.
살면서 그런 고비를 겪지 않고 살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지만
나는 그렇게 단순한 삶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두번이나 죽음의 고비를 넘겼었다.
두번 다 아주 오래 된 추억이다.
첫번째,
기억으로는 국민학교 2~3학년 쯤으로 생각된다.
여름 장마철이 끝나자 마자 냇가로 멱을 감으로 갔다.
냇물은 상상 이상으로 급류가 흐르고 있었다.
장마철이 막 끝났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상황이었다.
그때는 내가 채 수영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황이었고,
물가 모래더미쪽에서 놀다가 어찌 해서 급류에 휘말려 버렸다.
수영을 해 보려고 발버둥을 처 봤지만 불가능,,
그렇게 급류에 몸이 빨려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흘려갔다.
살려 달라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20 여 m를 떠내려 가면서 생각을 했다.
"아..난 이렇게 죽는구나,,"
사람이 죽음 앞에서는 생각 보다 훨 초인적인 힘이 난다.
수영도 못하면서 떠밀려 가다가 수영을 해 봤다.
물론, 내 맘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 순간, 무엇인가가 내 머리 채를 잡더니 물속으로 눌러 버렸다.
정말 꼼짝 없이 죽는줄 알았다.
그런데 무엇인가가 날 뭍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걸 알았다.
선배가 나를 보고 와서 꺼내 주었던 것이다.
정말,,죽는 줄 알았다.
두번째,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친구네 시골 집으로 놀려 가던 중이었는데
ㄱ 자로 꺾어지는 길을 거의 다 가던중 뒤에서 큰 트럭이 오고 있었다.
그 트럭은 철근을 잔뜩 싣고 있었고,,
시골길인지라 그리 넓지 않았는데 그 큰 트럭이 꺾어 간다는게 불안했다.
직감적으로 불안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ㄱ 자 안쪽으로 길을 피해 줄려다 왜 그런지 반대쪽인 바깥쪽으로
다시 건너가 길을 비켜주었다.
그런데 그 트럭이 회전을 하다가 그대로 안쪽으로 굴러 버렸다.
내 눈 앞에서,,
그 순간 몸에서는 소름이 돋았다.
순간 선택이 나를 죽음에서 건져 냈던 것이다.
난 이렇게 지금까지 두번에 걸쳐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났다.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보니 난 운이 지독히 좋은 모양이다.
그렇게 선택을 당하고, 선택을 하면서 살아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