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불금
我孜
2016. 6. 24. 22:35
새벽 빗소리에 잠을 설쳤다.
정확히 말 하자면 맹꽁이 울음소리었다.
한성에서 맹꽁이 울음소리에
잠을 설쳤다면 불행일까?
그것은 불행이 아니라 행운이다.
한때는 비가 오면 왠지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비가 오면 부모님을 도와
밭 일, 논 일을 안 해도 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철 없던 시절이었다.
어쨌든, 비가 오는 날은 기분이 좋았다.
그런 습성이 성인이 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은 기분이 좋아진다.
뭇 사람들이 말하는 불금이다.
딱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렇지만 내일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
사람들은 불금을 좋아하지만
나는 불토를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