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가을 산행

我孜 2012. 10. 28. 18:28

 

 

속절없이 가는 가을이 아쉬워 일단 배낭 메고 가을산속으로 들이 민다.

 

 

 

붕으로 부터 숨은벽 단풍 산행을 하자는 문자가 왔으나 올 12월까지는 좀 봐달라고 답글을 보내고..

 

 

 

이 몸인들 어찌 숨은벽 단풍을 잊을 수 있겠는가.

붕도 그립겠지만, 이 몸도 거기가 무척  그립제.

그나저나 호랑이굴은 지금도 그 호랭이가 사는지 모르것네.

 

 

 

허나, 더 그리운건 숨은벽의 그 웅장하고 장엄한 자태가 이니겠는가!

 

 

 

올만 지나면 내년부터는 원 없이  미친놈들 처럼 쏴 돌아 다녀 보자고!

 

 

 

하여튼 오늘은 가까운 이곳으로 짤막한 산행을 하기로 한다. 

단풍은 그 단풍이나 이 단풍이나 뭐 차이 있겠어?

 

 

 

그러니 이렇게라도 산에 오르면 가는 가을이 아쉽지는 않겠지 하고 위안 삼을 수 있을테고.

 

 

 

산중으로 들어 와 보니 제법 가을 맛이 난다.

 

 

 

꼭 천불동 계곡만 가야 하고, 꼭 피아골 계곡만 가야 맛은 아니니까...

물론,가면 좋지요. 허나, 난 지금 갈 수가 없잖슈? 잘 알면서..

 

 

 

사과 한쪽 얻어 먹으면서 한장 담아 줬다능. 꽁짜로 얻어 먹으면 체할까 봐서.흐흐흐..

 

 

 

이 냥반들 담소 나누는 얘기를 살짝 들어보니 거의 산행을 밥먹듯이 하는 분들이라는 감이 온다.

 

 

 

세속의 일일랑  잠시 초입에 붙들어 메 놓으시고 산중에서는 천상의 맛을 흠뻑 취하셔도 좋습니다.

 

 

사는게 별거 있나요?

그냥 그렇게 무심코 흐르는 구름처럼

그리고 바람처럼  사는거지요.

그렇지 않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