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산행
오랜만이죠?
예~실로 오랜만에 입산을 하게 됩니다.
다들 바쁘게 살다가 그래도 소싯적에는 산꾼이란 말을 듣고 살았는데~하는
마음에 뭔가 한가닥 안타까움을 잡으려 산행을 시작합니다.
항상 함께 했던 산우들에다가 오늘은 한 명이 더 추가되었습니다.
웃긴 게 바로 집 뒤에 우면산이 있다는데 6년 동안 단... 단 한 번도 산을 오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중부전선이 장난이 아닙니다. 흐흐흐흐...
이 사진을 찍고 있는 사진사는 삼척동자도 알 만한 필름 회사에 근무를 했었습니다.
물론 지금이야 디카가 대세라서 인지도가 좀 주무시고 계시지만요.
항상 그 인간은 사진에 관한 한 그 누구보다도 더 잘 담는다고 떠들고 다니는 인간 입죠.
그런 인간이 카메라만 잡았다 하면 묘~하게도 꽃미남이 바로 추남이 돼버립니다.
그런 인간에게 카메라를 맡긴 죄가 많지요.
여긴 하늘가 땅과 바위와 물과 그리고 낙엽이 한 공간을 차지하는 4차원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는 곳입니다.
처음 동행한 친구는 자기의 道가 벌써 무아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어쩌겠나요? 우리도 먹은 나이의 개수가 한두 개도 아닌 고로 그 친구는 하산을 허 해주고 우린 오버행을 하기로 합니다.
물론 그 친구는 시내 아지트에서 다시 상봉을 하기로 기약했습니다.
옻나무로 보이는데 아마도 가을이 더 깊어지면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사할 겁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 가을도 턱 앞까지 다 달았네요.
유수와 같은 게 세월이라더니 정말로 눈 깜박한 새에 영화관의 영사기 필름이 돌아가듯
순식간에 흘러 버리네요. 좋은 거지요?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입니다.
예 쑥부쟁이지요. 저런 놈을 보면서 산행을 하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시골 촌뜨기 출신 이래서인지 몰라도 저런 놈을 보면서 산행을 하노라면 마음이 정화되는 듯합니다.
꼭 꽃이라서 기 보다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함에 옛정을 느껴지나 봅니다.
정은 옛정이 더 애절하다고 하지요?
문수봉 뒤쪽에서 잡은 모습입니다.
양지바른 곳에서 자리 잡고 인생을 논하고 있군요.
우리도 있다가 하산해서 진지하게 인생을 논할 겁니다.
이런 계절이라면 뭘 못하겠나이까!!
평상시 같으면 이 봉우리 어디쯤에서 정상주와 함께 여유를 부렸을 터지만
오늘은 도가 통해서 먼저 하산한 친구를 위해서 서둘러 오버행을 합니다.
시원한 한줄기 바람이 스쳐 주니 상쾌하기 그지없음입니다.
가을.... 벌써 가을도 깊어지고 있나 봅니다.
왔나? 하면 벌써 저만큼 앞서 가 버리는 게 계절이지요.
이렇게라도 해서 가는 계절을 붙잡아 봅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놈은 물봉선이라고 하지요?
한 장 담으려고 접근을 했더니 갑자기 씨방이 사방에서 터져버리는 묘기를 부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 지도 살기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는 게지요?
흐흐흐흐.. 모 아웃도어 용품점에서 공짜로 담아 준대서 이렇게 한 장 박았습니다.
에그.. 꼭 촌놈들 같으니라고...
이렇게 오늘 산행도 종 치고 선술집에 들러 흘러가는 이 가을 덧없음을 한탄하며
진지한 인생을 논했습니다. 더욱더 의미가 있는 것은 바로 잘하면 서경회 멤버가
강남 진출의 길이 열렸다는 겁니다. 여러분~그 날을 위해서 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