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아름다운 태백의 설원을 지나며

我孜 2010. 9. 6. 23:43

 

 

 

실로 오랜만에 원거리 산행에 나선다.

가는 겨울이 안타까워 어딘가는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태백으로 골라잡게 됐다.

 

 

 

 

 

눈 산행하면 태백이요, 태백은 곧 설국을 상징함이 아니든가?!

아무튼 오랜만의 눈 산행에 산죽들까지 반기고 있음이니 기분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음이다.

 

  

 

 

 

사전에 기 눈산행이 예고된다는 관리공단 측의 정보를 취하고 왔지만, 막상 밟고 지나는 

오랜만의 눈길은 발걸음이 너무가 흥겨움으로 일렁인다.

 

 

 

 

 

드디어 첫 봉우리인 문수봉에 도착한다.

사실 이 문수봉은 보통은 맨 마지막에 들르는 봉이지만 오늘은 초봉으로 밟게 된다.

보통의 유일사 쪽은 산객이 많아 오늘은 금천을 들머리로 잡았기 때문이다.

 

 

 

 

 

 

 

 

 

 

 

 

 

 

 

 

 

저 건너쪽이 함백인가?

아님 말고....ㅋ

 

 

 

 

 

 

 

 

 

드디어 부쇠봉에 도착한다.

여기는 영월쪽의 소천에서 올라오는 등로워 천제단으로 향하는 삼거리 길이다.

 

 

 

 

 

과연 저 주목의 연령은 얼마만큼일까?

 

 

 

 

 

올라야 할 천제단을 잡아본다.

 

 

 

 

  

사실 태백산 유일사 코스는 주목군락지를 지나는 길이어서 인기가 있는 등산로이다.

그러나  나는 오늘 그 주목군락지를 지나지 않기에 내심 섭섭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궁하면 통한다 했든가? 

부쇠봉에서 천제단 가는 길에도 주목의 아름다움이 끝없이 펼쳐진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저 주목에서 생명의 끈질김과

또한 결코 쉽사리 포기 하지 않는 어떤 인생철학이 담겨 있는 듯하다.

 

 

 

 

 

 

 

 

 

 

 

 

  

 

 

 

 

뒤돌아 지나온 부쇠봉 쪽을 잡아본다.

 

 

 

 

 

지나 온 문수봉도 잡아보고..

 

 

 

 

 

 

 

 

 

드디어 천제단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난 오늘 꼭 해야 할 숙제를 안고왔다.

내가 오늘 여기 태백을 찾게 된 상당한 이유이기도 하다.

내 가족의 건강과, 어느 친우의 무탈을 기원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고 왔음이다.

난생처음으로 고개 숙여 간절히 기원을 해 본다.

 

 

 

 

 

모델들이 괜티안쿤..ㅋㅋ

초상권 침해가 된다면 쪽지 주삼. 자삭 들어 갑니....

 

 

 

 

 

장군봉으로 향하는 길에도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멋지게 찍어보고 싶은데.... 산쟁이들이 도통 기회를 안 주니.

 

 

 

 

 

 단종비각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이 영월로 유배되어 승하하신 후  이곳 태백에서

그의 원혼을 대했다는 설(說)에 따라 어느 스님께서 그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워진 성황당이라 한다.

 

 

 

 

 

드디어 하산길로 접어든다.

멀리 망경사가 시야에 들어온다.

 

 

 

 

 

당골에 도착한다.

이곳은 눈꽃축제가 열리는 연유로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에필로그

이렇게 해서 오늘 태백산행도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오랜만의 원거리 산행이었으므로 인해 많은 설렘을 안고 왔음이었다.

산우들과 덕유 종주를 약속했었으나 여의치 않게 됐고, 그로 인해 덧없이 지나가는

이 겨울의 마지막일지 모르는 눈 산행을 기원하면서 이곳까지 왔었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도착한 이곳은 정말 글로는 표현키 어려운 희열감이 작열함을 만끽했다.

계곡과 능선에 놓여있는 이름 없는 돌과 바위들, 삼나무들, 그리고 아름다운 주목까지...

그 아름다운 자연의 미를 마음속에 담고 간다.

마지막까지 무사 하산을 도와주신 산신령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