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8봉능선
앞 주에 이어 연속 2주 동안 관악산에 입산신고를 하게 됩니다.
사실 앞주에 산행을 한 관악산은 반쪽 산행을 했기 때문입니다.
뭔가 2% 부족함 때문에 저도 모르게 이곳으로 발길이 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사당동에서 연주대를 찍고 8봉 능선을 지났어야 완전한 종주를 했다고 할 수가 있는데
그날은 연주대에서 바로 서울대 입구쪽으로 하산을 해 버렸었습니다.
그리하여 못다한 반쪽을 채우려고 오늘은 서울대에서 올라 연주대를 찍고 8봉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 합니다. 일명 땜빵 산행입니다.
연주암의 고즈넉한 모습입니다.
턱밑 깔딱고개를 지나 연주대에 도착을 합니다.
벌써 많은 인파로 마당바위는 발 디딜 틈 조차 없을 정도입니다.
사당동 쪽으로 가는 능선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갑자기 많은 인파로 인해 좁은 길은 교행 하기 힘들 정도로 변해버렸지만 그래도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연주대를 찍고 뒤돌아 설려고 했으나 바로 8봉을 타는 것으로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오늘도 하늘은 쪽빛 물감을 칠해 놓은듯 청명합니다.
연주대를 당겨서 잡아봅니다.
언제 봐도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연주대 정상은 오늘도 많은 인파가 몰려 있습니다.
가야 할 길을 미리 잡아봅니다.
엉금엉금 네발로 힘겹게 올라가는 산님이 잡혔군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인해 채색이 울긋불긋합니다.
멀리 남태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이어져 있습니다.
모습은 아름다움의 극치이나 현실은 글쎄요....
저련 모습은 시쳇말로 안습이라고 해야 하나요?
살짝 소슬바람만 스쳐도 중심이 흐트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8봉 능선을 지나 보지 않고 관악의 아름다움을 논할 수가 있을까요?
그렇게 이 능선은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하겠지요.
그 아름다움으로 몸을 퐁당 빠져봅니다.
과천쪽을 향해서 잡아봅니다.
빼어나지는 않다지만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꽉 차 있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눈으로 본 바위군들은 빼어남 그 자체입니다.
소나무들도 아름답게 맞이하고 있군요.
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카멜레온은 바위에 붙어 관악을 호위하고 있군요.
비록 이 봉우리가 몇 봉인지는 모르지만 아름다움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기는 몇 봉이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그냥 보면서 즐기면 그만이겠지요. 하여튼 유유자적하며 신선놀음을 할까 합니다.
소나무와 작은 바위들이 적당히 어우려 져 멋진 모습을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한 폭의 동양화를 보고 있는 기분입니다.
아마도... 아마도 산행의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자는 그것을 마운틴 오르가슴이라 표현을 하더군요.
우리 인간은 정복이라는 단어를 좋아 하나 봅니다.
저기에도 인간이 자연에 도전장을 냈군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해야 할지........ 각자 판단할 일입니다.
횃불 바위 아래쪽에서 불행한 사고를 눈앞에서 목격을 하고야 맙니다.
좁은 암반 지역을 지날 때는 서로 양보하는 마음을 좀 갖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찾았으면 즐겁게 귀가해야겠지요.
바위들이 묘한 형상을 하고 있네요.
이런 모습에서 조물주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껴집니다.
인간의 도전정신은 여기에서도 여지없이 펼쳐집니다.
직벽을 타고 올라야 하는 짜릿한 리지 코스입니다.
8봉 능선 중 유일한 암벽 코스가 아닐까 합니다.
산에서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본인 또한 산중에서는 좌우명처럼 지키는 행위입니다.
자주 저런 사고를 목격하기에......
다시는 산중에서 저런 사고와 맞닥뜨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마도 왕관바위가 아닐까 합니다.
자세히 보면 정말 왕관처럼 생겼습니다.
오늘도 서울대 입구를 들머리도 잡고 연주대를 지나 8봉 능선을 지났고,
무너미 고개를 지나 다시 서울대 입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했습니다.
오늘은 느낌이 참 많은 산행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산행하면서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을...........
산중에서의 금지사항은 비단 음주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객기도 중요한 금지사항 중의 하나라는 사실입니다.